이지러는 졌으나 보름을 갓 지난달은 부드러운 빛을 흐뭇이 흘리고 있다. 대화까지는 팔십리의 밤길, 고개를 둘이나 넘고 개울을 하나 건너고 벌판과 산길을 걸어야 된다. 길은 지금 긴 산허리에 걸려 있다. 밤중을 지난 무렵인지 죽은 듯이 고요한 속에서 짐승같은 달의 숨소리가 손에 잡힐 듯이 들리며, 콩포기와 옥수수 잎새가 한층 달에 푸르게 젖었다.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이효석, 메밀꽃 필 무렵 中-

  제목인 달의 숨소리는 30년대 낭만주의 소설가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에서 따왔습니다. "짐승같은 달의 숨소리" 줄여서 달의 숨소리가 되었습니다. 그 전까지는 좋아하는 노래 제목을 따와서 "숨은그림찾기"라고 붙이려 했는데 "숨은그림찾기: 나방, 거미" ... 제목만 보면 숨은그림찾기 게임이라서 수정이 필요했습니다. (가뜩이나 아직도 많은 분들이 아직 Lv1 용사를 JRPG로 아시고 계신데.)

그러니까 패닉의 숨은그림찾기를 들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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