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제된 이벤트 2 - 수정구슬

삭제 이유: 노잼 스압

드라카: 아침에 숲 속에서 이걸 찾았다.

[드라카는 수정구슬을 내밀었다.]

웨일즈: 이거 점쟁이나 마법사들이 쓰는 거 아니에요? 수리수리 마수리?

키아라: 엘, 너 점 칠 줄 알아?

엘리오스: 아주 기본적인 거라면요.

벨: 점이라니 그런 미신을.

키아라: 왜 안 좋은 기억이라도 있어?

벨: …별로

키아라: 그럼 쟤부터

엘리오스: 어디보자…

벨: 이봐!

엘리오스: “곁에서 돌봐주는 사람만 있으면 어디서든 풍족하게 살 타입입니다. 앞으로는 주변 사람들한테 잘하세요.”라네요.

벨: …

키아라: 찔리나 봐?

웨일즈: 잠깐 이거 완전 심리테스트잖아요!

키아라: 다음은 쟤

웨일즈: 엥!?

엘리오스: “영리한 사람이지만 영악해지지는 마십시오.” 또… 마법사가 될 거라네요? 역시 백마법사가

웨일즈: 그러니까 난 백마법사가 아니라니까요. 그래도 그거 직업 말하는 거 맞죠? 다른 마법사 아니죠? 그렇다고 해줘요.

드라카: ??? 다른 마법사도 있나?

[다들 재미있어하는 것 같다.]

웨일즈: 누나는 어때요? 진짜 궁금한데?

엘리오스: 어디 보자, “애인은 당신보다 강하고 현명한 사람을 찾으세요”라고 하네요.

키아라: 연애하기 힘들겠네.

웨일즈: 우와, 자기 입으로;

키아라: 너 뭐라고 했어?

웨일즈: 드 드라카 형 결과가 궁금하다고요;

엘리오스: 수정구슬이 말하길 “자신보다 주변을 챙기는 사람입니다. 곁에 있는 사람은 행복하겠지만 때로는 자신을 챙기세요.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을 당할 수 있습니다.”

드라카: …….

(드라카는 안색이 안 좋아졌다!)

웨일즈: 혀 형, 좋은 사람이네요;

벨: 너는? 남들 점만 엿보지 말고 너도 좀 해보지?

엘리오스: 제 점이라 어디… 이런, 이건 말해드릴 수가 없겠네요.

벨: 치사하게

웨일즈: 치사해요

엘리오스: 연애운 얘긴데 들으실래요? 굉장히 낯간지럽고 배 아플 탠데

벨: 자, 다음.

키아라: 왜? 궁금한데.

[다음은…

블루: 우리 차례다!]

엘리오스: …

모두 !

[수정구슬이 까맣게 변했다!]

벨: 방금 연기가 해골 모양

[드라카가 벨의 입을 틀어막았다.]

웨일즈: 괘 괜찮아, 레이미. 저… 점은 보이는 것과 다를 때도 많잖아?

키아라: 그래; 카드에도 역위치란 게 있고. 점 좋게 나왔지? 엘리오스?

엘리오스: 네 네; 좀 모호하지만 그렇게 나쁘지 않아요, “곧 다가올 시련을 이겨내면 영광이 있으리”라네요;

[영광?]

그 날은 점괘 얘기로 밤 늦게까지 얘기를 나눴다. 각자 자기 세계의 점보는 방법에 대해 얘기했다. 웨일즈의 세계에서는 생년월일로 보는 운세도 있는 모양이었다. 화제가 나이 이야기로 넘어가자 웨일즈가 액면가는 자기가 훨씬 낮다고 입을 잘못 놀려서 몰매를 맞았다. 별 얘기 아니었는데 아무래도 다들 노안이 콤플렉스였나 보다.

어쨌든 평화로운 하루였다.

웨일즈: 뭐가!

그나저나 점괘  다들 신경 쓰지 말라고 했지만 마음에 걸린다.

블루: 레지나랑 모두를 원래대로 돌려놓는다는 얘기일까?


Lv1용사 삭제된 이벤트 1 (이모의 육아일기)

엘리오스가 저번에 가져다 준 책을 읽고 있다. 
표정이 복잡하다. 
엘리오스: …읽어보실래요? 괜찮아요. 레이미님이 가져다 주신 거니까. 이건 도저히 태워버릴 수 없겠더라고요. 
읽어볼까? 
>예 
>아니오 

…그것을 데려오기는 했는데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다. 일단 반항이 심해서 지하감옥에 가둬 놓았다. 동생이 낳은 건 확실하지만 원수의 자식이기도 한 이걸 과연 가족이라 할 수 있을까. 

그 아이를 데려 가기 위해 교회에서 사자가 왔다. 이런 불쌍한 생물들을 위한 시설이 있다고 한다. 아이는 생명의 위협을 느꼈는지 갑자기 내 손을 잡았다. 날 올려다 보는 눈이 동생과 똑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교회의 사자는 적당히 혼내서 쫓아 보냈다. 

인간의 언어를 가르쳤다. 그 아이가 처음 만든 문장은 “나, 엘리오스, 할 것이다, 너, 죽인다”였다. 드디어 이름을 가르쳐 주었다. 조금 사이가 가까워진 걸까. 

… 

엘리오스가 계단에서 넘어졌다. 머리부터 떨어져서 자기 뿔에 다쳤다. 이 탑에는 계단이 많아 걱정이 돼 뿔을 잘랐다. 

영문을 알 수 없지만 무엇인가 큰 충격을 받았는지 며칠째 방에서 나오지 않는다. 

… 

엘을 데려오고 1년이 넘었는데 그 동안 대화를 거의 안 했다는 걸 깨달았다. 대화 소재를 찾기 위해 내일부터 마법을 가르치기로 했다. 

마법에 재능이 있는 것 같다. 역시 피는 속일 수 없군. 

… 

어제는 엘이 내게 덤볐다. 용기는 가상하다만 내가 만든 마법으로 나한테 덤비다니… 혹시 바보가 아닐까 걱정이 된다. 오늘부터 간식을 몰수하고 생선 머리를 먹이기로 했다. 

생선눈알을 남기려 하길래 적당히 혼냈다. 

… 

오늘치 생선이 상했었는지 엘이 배탈이 났다. 생선상인을 적당히 혼내 줬다. 그런데 엘이 그 장면을 보고는 겁을 먹은 모양이다. 아직 어리지만 너무 심약한 것 아닐까… 반시의 손톱이 담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 해서 디저트 대신 먹이기로 했다. 

요즘 자꾸 체중이 주는 것 같아 오늘부터 저녁은 미노타우로스 비계를 먹이려 했는데, 엘이 앞으로 식사는 자기가 전부 맡겠다고 나섰다. 그 뭔가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건 처음 봤다. 반시의 손톱이 효과가 있었던 것 같다. 그렇게 하게 두었다. 

엘이 식사를 도맡은 이후 얘기할 거리가 늘었다. 오늘은 국이 짜다고 말했다. 내일은 식사 중에 “물 좀 다오”라고 말을 붙여봐야 겠다. 

수프를 먹으려던 중 은식기가 변색된 걸 보고 엘의 얼굴에 부어 버렸다. 그런 얕은 수밖에 몰라서야 이 험한 세상을 어떻게 살 생각인 거지. 일단 엘이 의식을 되찾으면 진짜 독살이 뭔지 가르쳐야겠다. 

16살이 된 걸 기념해서 로브를 새로 맞춰 줬다. 로브를 부탁했던 장인은 “이게 제 인생 최대의 걸작이니까 이제 살려주세요, 제발.”이라고 말했다. 좋은 물건이 나왔다니 흡족하다. 엘은 아직 성장기니까 15cm정도 넉넉하게 맞췄는데 아직 발에 많이 끌리는 모양인지 계단에서 넘어져 머리에 피가 났다. 또 뿔을 자를 때가 온 건가. 

일기는 끝없이 계속된다… 

엘리오스: …전 20년 가까이 스승님이 절 엿먹이려고 그런다고 생각했어요. 그야 한번도 솔직하게 말씀하신 적 없었는 걸요. 저도 잘한 건 없지만 정말 이상한 사람이었어요, 스승님은.


+삭제된 이유는 레이미는 카일리아가 쓴 글을 알아볼 수 없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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